메이 더 호스 비 위드 유
May the force be with you.
글 검색 결과 - 21세기 찌질기 (총 44개)
트랙백 주소 :: http://thirdclass.tistory.com/trackback/92
그동안도 열심히 말해왔던 바고, 요즘은 말하는데 지쳐서 잘 하지 않는 말이지만, 성숙한 어른은 초딩이 앞에서 어떤 개쑈를 하건 아랑곳하지 않는다. 그냥 귀여운 짓이라고만 이해한다. 실제로 귀엽기 때문이자, 초딩이 무슨 짓을 하든 자기에게 별 위협이나 해가 되지 않을 거라고 보기 때문이다. 어른들은 초딩이 뭔 짓을 하든 관대한 아량을 보인다.
그러나 중딩이나 고딩은 다르다. 사실 왜 중고딩이 초딩에 대해 이런 반응을 보이는지 나도 잘은 모르겠지만, 적당히 얼버무려보자면, 중고딩은 자기들도 초딩에서 벗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초딩과 자신을 차별화하는게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그래서 초딩스러운 행동이나 발언에 대해 격하게 꾸짖으려 한다. 초딩을 조롱하고 비하하며 아직 생각이 여물기는 커녕 만들어지는 과정에 있는 자기 동생들을 짓누르지 못해 안달이다.
다 자란 어른은 아직 어린 사람들에게 관대하고 너른 자세를 보여준다. 그러나 아직 덜 여문 풋사과같은 중고대딩들은 ( 나 때도 그랬지만 대딩은 아직 성인이라고 칭해주기 민망하다. ) 초딩에 대해 까칠하고 배타적인 자세를 보인다. 관대한 사람의 자세는 그 사람을 돋보이게 하는 것이다.
이런 자세의 차이를 절묘하게 이용하는 분이 한분 있다. 이뭐병 각하 (
중고등학교 과학교과를 무사히 이수하여 최소한의 과학적 사고가 머리에 박힌 사람들은 이 정황을 제대로 판단할 수 있다. 비록 자세는 봐주는 자의 자세를 취하고 있으나 사실은 도망가는 것임을 간파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우리가 헐벗고 굶주렸던 시대, 중졸이 평균학력인 시대를 살아온 우리의 어르신들은 안타깝게도 합리적이라거나 과학적인 사고와는 거리가 좀 먼 방법으로 생각하시기도 한다. 그래서 실체가 아닌 ' 자세 ' 만을 보고, 도망가는 자를 봐주는 자라고 오인하시곤 하는거다.
그럼 우리가 할 일은, 멍청한 청자를 욕하는 일일까? 당연히 그렇지 않다. 오히려 그 반대다. 청자를 욕하고 계도하려하기보다는 눈높이를 맞춰주는게 훨씬 더 효율이 좋다. 공개토론과 같이 ' 관찰자 ' 를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서는, 그리고 관찰자가 즉 심판인 상황에서는, 관찰자의 수준에 맞춰줘야한다. 관찰자가 보기에 쫓는 것 같지 않고 쫓겨난 것 같아 보여서는 안된다는 말이다. 이뭐병식 토론자세에는 이뮈병식 대응법을 써줘야하는데, 오히려 그에 압도당하는 방법을 썼으니 나이많은 어르신들이 보기에 이뭐병은 여전히 ' 난놈 ' 으로 보일 수 밖에.
그럼 여기에 대한 대처법은 뭐냐 !! 그건 유료 컨텐츠이므로 결제하신 분만 보실 수 있습니다. 후후후.
아직 트랙백이 없음 :: 댓글 8개
트랙백 주소 :: http://thirdclass.tistory.com/trackback/91
** 이 글에 인용된 모든 페이지는 해당 페이지의 주인장에게 허락을 받지 않고 따온 것이므로, 신고하시면 제가 욕을 먹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므로 곱게보고 조용히 넘어가주삼 ;; 내가 뭐 나쁜 의도로 따다가 쓰는건 아니잖아 !! 무단링크 좀 하면 어때 경제를 살리자는데 !!
나는 그냥 평이하게 글을 쓰는 편이다. 재밌었던 거 나중에 되새김질 하려고 블로그에 깨작대는 수준. 생각하는 바가 별로 선진적이거나 진보적이지 못해서, 내 글은 그저그런 범상한 내용들을 범상한 텍스트에 담아낸다. 근데 요즘 ... 이라기보다는 요 2-3년 정도 사이에, 이전에는 없었던 색다른 형태의 텍스트들이 온라인 상에서 관찰된다. 그렇다고 뭐 엄청나게 굉장한 얘기를 하려는건 아니고, 사람들이 온라인에서 글쓰는 스타일이 오프라인에서와는 크게 다르다는 정도의 얘기를 하려는거다. 그 중에서도 지금 말하려는건 형식적인 부분에서의 어떤 일부에 해당한다.
이런 형태의 텍스트 ( 라고 해야할지 ... ) 를 처음 접한건 아마도 선행자를 소개하는 글에서 였던 것 같다. 좀더 부연설명을 하자면 선행자라는 일본에서 만들었다는 최초의 이족보행로봇을 소개하는 어떤 일본인의 글이었는데, 이 로봇이 너무 터무니없게 생긴지라 마음껏 비웃고 풍자하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이게 한글로 번역되어 우리나라에 알려지면서 많은 이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지금은 그 원본은 찾을 수 없지만 한때 워낙이 유명했던 지라 여러곳에서 관련된 글을 찾을 수 있으며, 당시의 원문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페이지도 여러군데가 있다. 지금 내가 얘기하려는 블로그림책의 초기 모습이자 이미 어느정도 완성된 모습을 볼 수 있다.
--> http://nyorong.egloos.com/3842993
글자
일단 내용의 웃음을 뒤로 할 수 있다면 눈에 들어오는게 글자의 용도가 다른 텍스트와는 조금 다르다는 것. 기존의 텍스트에서 글자는 일단 해독되어야만 하는 대상이며, 해독된 이후의 내용만이 중요하다. 그러나 블로그림책에서는 조금 다르다. 중요한 내용은 짙은 바탕색과 선명하게 대비되는 색, 그리고 자잘한 내용들은 바탕색과 비슷한 옅은 색으로 처리한다. 충격적인 내용은 글자크기가 더 커지며, 주목을 끌고 싶은 내용은 오히려 글자를 작게 처리함으로써 독자가 눈을 찌푸리며 읽은 후 호탕하게 한번 웃을 수 있게 하기도 한다. 즉 글 자체의 내용 뿐 아니라 글자들의 모양새 ( 색깔, 크기, 폰트 등 ) 에도 역시 작자가 담고자하는 심상이 어느정도 담긴다는 얘기.
그림
애초에 이름붙이길 블로그림책이라고 했듯 적절한 그림의 사용도 빼놓을 수 없다. 기존의 텍스트에서 그림은 주로 참고가 되는 자료를 보여주거나, 글로 설명한 것을 좀더 풀어서 쉽게 전달하기 위해 사용되어 왔다. 그러나 블로그림책에서 그림은 텍스트의 연장으로서, ( 아직까지는 ) 많은 경우 ' 감정 ' 을 보다 용이하고 선명하게 전달하는데 사용된다. 아래의 예시를 보자
--> http://maxium.egloos.com/4049892
보면 알겠지만 이 글에서 그림은 글을 보충하는게 아니라, 글과 하나로 이어져서 내용의 한 부분을 차지한다. 한편 이글루스에서 폭풍과도 같은 인기 ( 까지는 아닌가 ... ) 를 얻고 있는 시리즈 연재물 세기말 교수전설에서는 이런 부분들이 그닥 강하진 않지만 어느정도 과도적인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글과 그림이 한데 엮여서 들어가면서, 그림이 단순히 그림이기를 지나 내용에 관여하는 밀도가 높아지고 이에 의해 오래전 꼬맹이때 보았던 그림책과 같은 느낌을 준다.
--> http://susugeki86.egloos.com/4025585
스크롤
마지막으로 중요한게 이 모든 글들이 ' 스크롤 ' 되면서 읽힌다는 점이다. 이전의 텍스트들은 독자가 책장을 넘기는 것을 고려할 수 없었다. 만화책에서는 좀 달라지는데, 현재의 페이지에서 극적인 긴장감을 고조시킨 후 바로 다음 페이지에서 충격적인 반전을 보여주는 식의 연출을 관찰할 수 있다. 블로그림책 ( 여기서 언급하는건 블로그는 아니지만 아무튼. ) 에서는 책장을 넘기는 행동 대신 마우스의 휠을 스크롤하는 것으로 그 역할이 대체되며, 효과는 ... 잘은 모르지만 뭐 만화책에서랑 비슷한거 같기도 하다.
가장 기본적인 스크롤 이용법은, 공백을 이용하는 것이다. 찬찬히 스크롤하면서 글을 읽다가, 뭔가 급격한 반전을 암시하는 내용을 끄트머리에 놓고, 한동안의 공백을 둔 후, 반전에 해당하는 글 또는 그림을 보여주는 것. 이건 나도 종종 사용하는 방법이다. 이 블로그에서 스크롤 이용법 세부 : 공백 이용법의 사례를 찾아보자.
--> http://thirdclass.tistory.com/69
다음으로는 스크롤을 적극적으로 이용한 사례 중에서도 본좌급에 속하는 작품으로는 디씨 힛갤의 전설인 ' 보헤미안 랩소디 ' 를 들 수 있다. 이 작품은 그림들이 주르륵 이어지는 형태인데, 단순히 그림들이 스크롤을 이용하는 형태 ( 기이이이일게 늘어지는 컷 ) 를 넘어서서 이제 음악과의 씽크까지 노리고 있다. 즉 음악이 흐르는 속도와 스크롤 속도를 일치시킬 경우 감동 200배라는 얘기. 자 이제 헤드폰을 쓰고, 링크를 누른 후, 음악이 시작됨과 동시에 본문에 명시된 가사에 맞춰서 스크롤을 시작해보자. 명심할 것은 앞서도 말했듯 스크롤 속도와 음악을 일치시키는거다. 가사가 모두 나와있으니 전혀 어렵지 않다. 당신도 한번 해보자.
--> http://gall.dcinside.com/list.php?id=hit&no=4834&page=1
어때, 감동을 만끽하였는가? 그러나 스크롤법은 이렇게 어렵거나 복잡하기만한 것은 아니다. 보헤미안 랩소디야 지존급의 테크닉을 구사하는 절정의 작품이라 그런거고. 그보다 훨씬 간단하고 간편한 사례도 있다. 참고로 이하의 사례는 단 한 컷의 그림에 불과하지만 사무실이나 공공장소에서 보면 위험한 19금 그림이므로 클릭시 주의할 것.
포기를 모르는 자, 정대만
우선 그림이 노출될 때 눈에 들어오기 마련인 그림 상단에는 정대만의 당찬 모습과 그의 명대사 중 하나인 ' 나는 정대만, 포기를 모르는 남자지 ' 라는 말이 ( 살짝 변형되어 ) 보인다. 그러나 아주 조금만 더 스크롤하면, 일종의 반전 ( ... ) 이 눈에 들어온다. 화면 해상도가 높은 일부 모니터에서는 그냥 전체 그림이 한큐에 눈에 들어오므로 의도한대로의 효과를 내지 못하기도 하지만. 이 그림은 디씨 짤방용으로 작업된 것임을 잊지말자. 대부분의 디씨갤에서는 이 포맷이 의도한 효과를 발휘한다.
그냥 아무 생각없이 써내려오긴 했는데, 이거 은근히, 특히 이글루스같은 덕후들의 본거지에서는 꽤나 자주 보인다. 단순히 글 또는 그림만 나오거나 그림이 종전과 같은 단순한 역할을 하기보다는 좀더 적극적으로 텍스트에 개입하여 글에 대해 상보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다. 아직까지는 대부분의 경우 그저 웃음을 주기 위한 용도로만 사용되는 것 같지만, 누군가 어떤 멋지고 진지하며 근사한 방법을 발견해낸다면 좀더 흥미진진해질 지도 모르겠다. 사실 나도 좀 웃겨보려고 이런걸 시도해볼까했지만, 역시 상황이라던가 문맥에 맞는 그림들을 찾고 갈무리하고 업로드하는게 넘흐 귀찮아서 ... 포기. 내가 스크롤 용법 중에서도 오로지 ' 공백 ' 기법만을 사용하는데는 이렇게 깊은 뜻이 있는 것이다 ...
아직 트랙백이 없음 :: 댓글 2개
트랙백 주소 :: http://thirdclass.tistory.com/trackback/89
노무현 정부는 경제를 바로세우라는 말을 받잡와 다양한 거시지표상의 나름 유의미한 상승을 이루었음에도 여전히 ' 그건 세계시장 자체가 활황이라 그런거임 ' 이라던가 ' 그럼 뭐해 민생경제는 파탄지경인데? ' 라는 것을 이유로 욕을 들어먹어야했다. 여기에 대해 ' 그럼에도 노무현이 이룬 것들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평가해줘야한다 ' 라는 의견은 ( 적어도 오른쪽에서는 ) 전혀 들려오지 않는다. 박정희의 경우에마저 공과 과를 가리자는 사람들이, 노무현에 대해선 그런 식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이건 그냥 ' 난 노무현이 싫으므로 잘한건 그놈이 잘해서 잘된게 아니라 다른 것 때문에 잘된거고, 못한건 그놈이 못나서 못한거 ' 라는 사고방식이다. 요약하자면 ' 잘되면 내 탓, 못되면 노무현 탓 ' 이라는거.
반대의 원리가 이명박에게 작용한다. 물론 이명박이 100% 실패할거라고 보진 않는다. 어떤 점들은 성공할 것이고, 또 다른 점들은 실패할 것이다. 그러나 요즘처럼 복잡한 시대에 성공과 실패를 명쾌하게 가르긴 아주 어렵다. 그리고 그런 점들은 실패를 가릴 수 있는 좋은 변명거리를 적절하게 제공하는 데에 유효하다. 이명박이 대선기간 중 보여준 출중한 회피능력을 보건데 어떤 불상사가 벌어진다한들 적절한 가리개를 만들어내는데 어떤 부족함도 없어보인다. 그리고 그의 지지자들은, 어떤 실패가 벌어지더라도 그가 제공하는 가리개에 최대한 적극적으로 호응할 것이다. 어려운 말로 인지부조화라고 한다던가?
그러므로 모든 성공은 그의 공이 될 것이되, 어떤 실패도 좌파 정권 10년의 국가파탄의 잔재로만 여겨질 것이니, 이명박은 여전히 그의 불패신화를 이끌어 갈 거다. 이런걸 간과하고 이명박이 삽질을 좀 하면 사람들이 정신차려서 ' 우리가 잘못했군 ' 이라고 믿는 분들은, 정말 정신 줄 놓은듯 너무 안이하다. 아직도 다음넷의 황빠카페엔 회원들이 참 많다.
근데 그건 그렇고, 허총재는 죽지않아 !! 죽지않아 !!
http://www.segye.com/Articles/Punch/Article.asp?aid=20071221000581
http://www.mydaily.co.kr/news/read.html?newsid=200712211002151116&ext=na
아직 트랙백이 없음 :: 댓글 8개
트랙백 주소 :: http://thirdclass.tistory.com/trackback/84
너무 오랫동안 이런걸 안적었더니 까먹을까봐.
1. 원스. 보기전부터 호평을 너무 많이 접해서그런가 오히려 기대보단 좀 못미친 것 같다. 주인공들 사이에 벌어지는 잔잔한 일들이 소소하긴 하지만 음악이 그렇게까지 좋았는지도 잘 모르겠고. 어떤 면에선, 아주 오래전 영화 리빙 라스베가스의 밝은 버전인 것 같기도 하다. 루저들의 삶도 가끔은 촉촉해진다는 류의. 문제는 너무 가끔이라는걸까. 아니면 그나마 이건 영화라서 이렇게 실제로는 그저 건조할 뿐이라는걸까.
2. 조선기담. 책의 취지 자체는 좋고 구성도 나쁘지 않으나, 결말없는 이야기가 너무 많다. 재미를 위해서 쓰여진 글이지만, 재미있게 각색할 수는 없었다는 ( 각종 사료에 실려있는 이야기에만 입각해야하므로 ) 안타까움이 배어나온달까.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많기는 하다. 그러나 이걸 흥미롭게 각색하기보다는 그냥 이대로, 사료에 나온 내용들만을 기반으로 전개해주는게 반대로 믿음직해서 좋아보이긴 하더라.
3. 플루토.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가져갈거였다면 메카디자인도 좀 그렇게 해주었더라면 좋았을 것을. 우라사와 나오키가 메카물과는 거리가 먼 작가라서 그랬던건지 ... 대체로 흥미롭긴 하지만 아무래도 이젠 이런 스타일이 슬슬 질려가는 듯 싶다. 몬스터랑 전체적인 긴장구도 조성기법이나 이를 토대로 한 전개방식의 유사성이 두드러지게 눈에 띈다.
4.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공연 자체에 대해 품평하기 이전에 공연장의 퀄리티가 구민회관이자나 -_- 주변환경이야 그렇다고쳐도 사운드가 ... 아주 귀가 찢어지는 줄 알았다. 몹시 괴로웠음. 유명 연예인도 보긴했는데 연예인스럽다기보다는, 장소의 영향으로, 나이트 삐끼같아 보이더라. 이 성경이라는게 참 오래되고 우려먹을대로 우려먹은 컨텐츠인데도 계속해서 뭔가 새로운 버전이 나온다는게 신기하긴 하지만서도 ...
5. 헤어스프레이. 정치적 올바름을 기성영화스러움으로 포장하면 이런 물건이 나오는건가 ... 싶기도하고, 사람들이 왜 이런 류의 영화에 대해 ' 온전히 환영하는 ' 시선을 보내지 못하는지 살포시 이해가 갈 것 같기도하고. 메세지도, 영화 자체로, 음악도, 모든게 다 좋았지만 심정적으로 아주 살짝 어딘가 부족하게 느껴지는건 왜일까. 어떤 치열함 같은게 없다면 나는 메세지 자체로서 아무리 괜찮아도 별로 감화받지 않는건가? 이건 우피 골드버그의 그 수녀영화 보는 것 같은 느낌이 ...
6. 은하해방전선. 아마추어스러움이 살짝 배어들었는데, 그걸 어설프게 끌고가기보다는 오히려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이 영화가 내게 다소나마 낯설게 느껴졌다는게, 내가 기성영화에 얼마나 푹 몸담그고 있는지를 일깨워준다. 한동안 너무 달콤한 영화만 먹고 살았지싶어 초큼 반성함. 그러나 이 반성이 이후의 영화 선택에 반영될지는 잘 모르겠음. 그나저나 홍대 상상마당 부속극장 아늑하니 좋더만. 예전에 그 ... 씨네큐브인가? ( 아직도 있나? ) 하는 극장이랑 느낌이 비슷.
7. 마이클 클레이튼. 올해 하반기에 본 영화 ( 별로 못봤지만 ;; ) 중 으뜸인듯? 건조한 전개양상과 주인공의 건조한 삶이 맞물려서 뭔가 그럴싸한 그림을 그려낸다. 약간 아쉬운 점이라면 주인공의 열악한 사생활 ... 이 사건과 맞물리면서 좀더 격한 갈등을 이끌어내주길 바랬는데 그런게 없어서 살짝. 그러나 원래 그런거 보여주려던 영화같지는 않으니까. 캐찌질한 모습들을 나열하며 캐릭터를 구축해나가는게 나름 중요하다는걸 다시한번 알게되었삼.
8. 연쇄살인범 파일. 이벤트 호라이즌이라는 영화에 보면, ' 지옥 ' 을 묘사하는 장면이 대략 3초정도 아주 짧게 나온다. 근데 이 장면이 너무 충격적이라, 처음 이벤트 호라이즌을 보았을 때 내 뇌리에 거의 문신급으로 선명하게 각인되었다. 연쇄살인범 파일을 읽다보니, 이벤트 호라이즌의 3초짜리 지옥도를 책으로 펼쳐낸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 책에 나오는 사건들은 당신이 최대한도의 상상력을 발휘하여 생각해낸 가장 잔인하고 잔혹한 사건보다도 더 잔인하다.
아직 트랙백이 없음 :: 댓글 4개
트랙백 주소 :: http://thirdclass.tistory.com/trackback/83
가끔 내가 쓴 글을 나중에 읽어보면, 당시 내가 느꼈던 호감에 비해서 글 자체는 굉장히 혹평하듯이 쓰여진 듯한 느낌을 종종 받는다. ' 어, 원래 이정도로 나쁜 작품 아닌데? ' 말하자면 전체적인 인상은 무척 좋게 받았지만, 눈에 확 들어오는 특정한 단점들에 대해 길고 장황하게 글을 쓴 나머지, 읽고나면 ' 이런 커다란 단점이 있는 작품이군 ' 하는 생각이 드는거다. 장점에 대한 서술이 너무 짧고 간단해서 그런건가하고 생각도 해보지만 ... 뭐랄까, 아마도 내가 그 장점들을 ' 정확하게 집어내는 ' 능력이 없어서라고 보는게 더 타당하지 싶다. 즉 이 작품의 장점은 아주 모호하고 폭넓으며 작품 전체를 지배한다. 그러나 나는 그걸 지적해서 끄집어내고 남들에게 알릴만큼 똑똑하지가 못하다. 반대로 작고 사소한 단점은 아주 뚜렷하고 명료해서, 게임 전체로 봐서는 그닥 큰 영향력을 미치지 못하고 있음에도 이를 딱 꼬집어 말하는 바람에, 내가 쓴 글을 읽은 사람들은 단점만을 더 크게 봐버리는거다. 역시 싱거운 칭찬보단 맛깔나는 뒷다마가 더 쉽고 편하며, 무엇보다 즐거운 법 ... ( ... )
2.
사람들은 IMF 직전의 경기가 참 좋았다고 생각한다. 90년대 초반 오렌지족이니 과소비니하는게 뉴스를 떠들썩하게 했던게 지금도 기억난다. 한편 사람들은 지금이 ' 왕년의 ' 경기를 회복하지 못했으므로 안좋은게 아니냐고 한다. 근데 돌이켜보면, IMF 직전 우리나라의 호경기는 사실 버블 아니었어 ?!?! 즉 실제 경제규모에 비해 훨씬 더 흥청망청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 사람들이 만약 이 때의 호경기만을 기억하며 그때를 원하는거라면, 이건 위험한거 아냐? 라는 생각을 잠깐. 해보았다.
3.
디씨스타일의 게시판을 이제는 많은 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대부분의 온라인 커뮤니티들이 디폴트로 존댓말을 사용하는데 비해 디씨는 반말이 디폴트이고 ( 식물갤등 일부 제외 ) 디씨에서 노니는 아해들의 행태가 보기에 나름 나쁘지 않았던듯, 이곳저곳에서 그런걸 찾아볼 수 있다. 근데 문제는 단순히 반말게시판을 만든다고해서 이게 디씨처럼 동작하지는 않는다는거다. 와우인벤 논게라는 곳이 대표적인데, 여기가 말하자면 와우인벤에서 나름 디씨스탈로 키워보려고 반말 디폴트로 놓고 가려던 곳이다. 근데 이곳의 분위기는 디씨에 있는 와갤과는 사뭇 다르다. 두 게시판 모두 격의없는 스탈지향 ( 쉽게 말해 반말 ) 과 와우라는 게임을 소재로한다는 점에서는 같은데도 그렇다. 딱 꼬집어 뭐가 다르냐면,
사람들이 보이는 공격성이 다르다. 이렇게만 말하면 디씨질을 해본 적 없는 사람들은 디씨가 훨씬 공격적일거라고 오해하겠지만 실은 정 반대. 오히려 와갤의 분위기가 훨씬 관대하다. 이렇게 된 이유는 내가 보기에 역시 ' 유희정신 ' 때문이다. 진지함이라곤 별로 찾아볼 수 없고 뭔 말을 해도 우스개로만 넘겨버리는 디씨 고유의 분위기는 와갤에도 역시 충만하다. 애들은 남들이 뭔 뻘소리를 하든 신경 안쓰고 걍 넘어간다. 뻘소리에 태클걸면 이거야말로 ' 낚인 ' 거다. 하류와갤러라는 뜻. 물론 아예 100% 이런 식으로 넘어가는건 아니지만, 대체로 그렇다는거다. 반대로 인벤논게는 애들이 존나 진지하다. 뭐 사소한거라도 꼬투리잡히면 서로 신랄하게 까대고 감정상하고 이후로도 티격태격한다. 인벤논게의 넴드 ( 유명인정도로 이해하면 될듯 ) 들은 대부분 ' 적이 많은 ' 자들이다. 와갤의 넴드들은 찌질한 짓으로 남들에게 웃음을 선사한 자들이 대부분인데 비해서 말이다.
인벤논게에서 반말이란 서로가 서로를 ' 낮춰보는 ' 느낌이다. 즉, 넌 나보다 하수이므로 내가 너에게 반말을 쓰겠노라. 서로 이런식으로 받아들이는 느낌? 즉 반말 자체를 약하나마 모욕적으로 받아들인다는 인상이 강하다. 그에 비해 와갤의 반말은 친구들사이의 반말이다. 어떤 욕설이나 비하적 농담이 오가더라도 친구사이니까 적당히 이해해주고 넘어가는 뭐 그런 분위기가 있다.
반말 게시판이, 만든다고 다 되는게 아니구나. 디씨 특유의 가벼움이랄까하는게 곁들여져야 제대로 기능하는구나 ... 라고 생각해봤다.
아직 트랙백이 없음 :: 댓글 4개
트랙백 주소 :: http://thirdclass.tistory.com/trackback/81
2007/12/06 14:12
아직 트랙백이 없음 :: 댓글 2개
트랙백 주소 :: http://thirdclass.tistory.com/trackback/79